국토부는 17일 저녁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정부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15억에 팔린지 두달됐는데 호가 ‘20억’
발표가 있은지 만 하루도 안된 1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경기도 안양 인덕원역 인근 지역에서는 집 주인이 매물을 보류하면서 시세 대비 집값을 높여 부르는 일명 ‘배짱 호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달 12일 18억4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2월5일 1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500만원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19억원~23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왕십리역(도시철도 2·5호선) 역세권인 서울숲삼부(498가구) 아파트는 현재 전용 85㎡ 기준 16억9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 4월5일 13억9000만원에 실거래 된 이후 두 달 새 3억원이 껑충 뛰었다.
|
안양 인덕원역 인근은 ‘불장’ 분위기다. 인덕원역과 직선거리 1km 남짓 떨어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전용 85㎡·2019년11월 준공) 아파트는 지난 4월30일(계약일 기준) 15억3000만원(3층)에 신고가 거래되면서 안양·의왕 권역내 첫 15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6월6일에는 25층이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새 1억원 뛴 값이 팔렸다.
이 단지는 행정구역상 의왕시에 있지만 GTX C노선 신설역으로 거론되는 도시철도 1호선 의왕역보다 4호선 인덕원역과 거리가 더 가깝다.
구축 시세도 크게 올랐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삼성(전용 60㎡) 아파트는 최근 실거래가 기준(5월7일 계약) 8억1000만원(4층)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9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인덕원삼성 단지 내 C공인은 “입주 가능한 매물로 9억5000만원까지 달라고 하는데 이마저도 매수세가 보이면 매물이 들어가는 상황이라 호가가 어디까지 뛸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덕원삼성 아파트가 속한 안양 동안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99% 올라 수도권 내 규제지역 중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동안구는 관양동, 비산동 위주로 올랐다”고 했다.
실망 크지만 급매 없어…선정 가능성 기대
반면 신설 역사에 포함되지 않은 안산과 의왕시는 실망감이 큰 눈치다. 안산은 GTX C노선 정차역이 도시철도 4호선인 상록수역 인근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록구 본오동, 사동, 초지동 일대가 들썩였다.
이 단지의 커뮤니티에는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힘내자” “정말 안타깝다” “지금 팔아야 하나” 등의 실망 글이 수두룩하다.
다만 급매물 등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이곳 개업공인들의 전언이다. 본오동 인근 A공인은 “GTX가 아니더라도 신안선선, 소사~원시선 등 교통호재가 풍부한 데다 안산월드1단지는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이기 때문에 갑자기 급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TX 정차역이 이번에는 안됐지만 추후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안산 본오동에 거주하는 김 모(39)씨는 “안산시장이 역사 건설비용으로 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데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의왕과 안산 정차역 신설에 대해 포기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건설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사업타당성 등이 갖춰진다면 의왕과 안산 모두 역사 신설 검토 대상이 될 있고 추가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GTX C노선 착공 이후에도 여러 가지 추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발표로 확실히 이들 지역에 정차역이 무산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