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 이상저온에 사과·배 피해…농식품부 지원대책 실시

외관상 안 드러나 상황 파악 늦어져
  • 등록 2018-04-18 오전 10:20:00

    수정 2018-04-18 오전 10:20:00

농협 충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16일 충남 아산 한 배 과수 농가에서 배꽃 인공수분 작업 등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농협 충남본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달 7~8일 최저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이상 저온으로사과, 배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해당 농가에 농약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과 17일 두 차례 농촌진흥청·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대책회의를 열고 17일까지의 전국 피해 규모를 6121㏊로 잠정 집계했다. 작물별로는 배, 사과 같은 과수가 대부분이었고 인삼, 감자, 참외 등에도 일부 피해가 있었다. 지역별로는 전남, 전북, 경북 등의 피해가 컸다.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과수는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암술이 고사해 결실률이 낮아질 수 있으나 육안으론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정부는 어린 과일이 맺히는 5월까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다만 이번 피해가 소비자가격을 좌우할 정도로 수급 상황에 차질을 주지는 않으리라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해 말 세 배가량 인상한 농약대와 대파대를 지원한다. 피해가 큰 농가에는 생계비나 고등학생 학자금, 영농자금 상환연기나 이자 감면 혜택도 준다. 필요하다면 연 1%대 저리 재해대책경영자금도 빌릴 수 있다. 농진청은 중앙기술지원단을 구성해 피해 농작물의 생육관리 회복을 돕고, 지자체는 배 인공교배기, 작물 영양제 등 현지에 맞는 지원을 추진한다. 또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과수 피해농가에 대한 보험금도 과실수를 확정하는 7월 이후 조기 지급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농작물 이상저온 피해는 외관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농업인이 뒤늦게 인지하고 피해 상황 파악도 다소 늦어졌다”며 “저온피해 증상 발견 땐 해당 읍·면에 시도하고 배 과수원 인공수분을 2~3회 추가 실시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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