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화'로 승부수 띄운 롯데百

고객 취미, 여가 반영한 체험형 매장 확대
“집객효과 높이고 체류시간 늘려 소비 유도”
백화점업계 신장률 저하에 따른 타개책
  • 등록 2017-09-12 오전 11:29:39

    수정 2017-09-12 오전 11:29:39

롯데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백화점이 체험형 매장 중심으로 확 바꾼다.

여성·남성, 리빙, 식품 등 각 상품부문서 체험형 매장을 대폭 확대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고객이 더 오래 머물게 하면서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키워드는 ‘콘텐츠’다. 롯데백화점은 CJ그룹과 손잡고 CJ오쇼핑의 화장품 브랜드 셉(SEP), CJ E&M의 인기 프로그램 ‘윤식당’ ‘프로듀스101’ ‘신서유기’ 등과 관련한 상품을 이르면 이달 말 한 자리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일본 유명 라이프스타일 서점인 ‘츠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한 ‘마이 리틀 라이브러리’ △체험형 리빙 편집샵인 ‘무인양품’ △체험형 스포츠 매장인 ‘피트니스 스튜디오’ △업계 최초 오토바이 체험 매장인 ‘BMW모토로라 콘셉트 스토어’ 등 상품군별로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준비했다.

마이 리틀 라이브러리 투시도. (자료=롯데백화점)
특히 마이 리틀 라이브러리는 오는 29일 부산 본점에 오픈 예정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이 가득한 공간 속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 있고 문구, 잡화, 리빙용품 등 각종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상품을 판매한다. 미술과 꽃꽂이 등 관련 수업도 운영할 계획이다.

하반기 오픈 예정인 ‘피트니스 스튜디오’는 런닝머신, 사이클 등 다양한 종류의 헬스기구와 아령, 스포츠 매트 등 소도구를 체험 후 고객에 맞는 운동기구를 구매할 수 있는 점포다. 스포츠 의류와 용품도 함께 살 수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스포츠 매장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피규어 등 관련상품을 판매하고 워너원 팬사인회 초청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 달 11일 서울 명동 영플라자 앞에서 고객들이 ‘워너원’ 특설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이 같은 콘텐츠 강화전략은 백화점 업계가 저성장세로 접어들면서 이를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7월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가운데 백화점만 1.3% 역신장했다. 편의점(11.1%), 기업형슈퍼마켓(2.2%), 대형마트(1.7%) 등 타채널이 모두 성장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은 백화점이 유일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2% 역신장했다. 부문별로 생활가전(9.9%)을 제외한 △의류(-6.0%) △잡화(-11.6%) △해외패션(-6.2%) △식품(-1.3%) 등에서 매출이 급감했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 부문 상무는 “체험형 매장은 오프라인을 떠나는 고객을 다시 집객 시키는 동시에 급변하는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라며 “앞으로 롯데백화점은 단순한 체험 위주의 쇼핑공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취미, 여가 등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제안할 수 있는 매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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