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찰스 멍거 부회장은 워렌 버핏 회장과 이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행동주의가 투자의 한 형태로 자리잡았음을 인정하면서도 필요성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혹은 투자펀드의 영향력과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이들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이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단기 투자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는 단기 투자에 적합?
행동주의 투자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단지 당장의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 투자에만 관심이 있는지 여부다.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실질적 기업 지분 보유기간은 평균 20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헤지펀드 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투자펀드를 포함한 ‘이벤트 드리븐 펀드’에 30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헤지펀드에 유입된 총 자금인 637억달러(약 65조171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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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에 대해 아이칸 회장은 단기 차익실현을 노린 조치는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장기간 주식을 보유한다. 나는 애플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언급했으며 “일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좇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책임을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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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행동주의 투자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애크먼 회장의 경우 지난 2009년 제너럴 그로스가 파산보호 위기에 처했을 당시 이를 막아낸 사례가 있다. 또 행동주의 투자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애크먼은 지난해 8월 J.C페니 지분을 매입가격의 절반 수준인 5억400만달러에 처분하기도 했다.
젊은 행동주의 투자자 지원 펀드 조성 움직임
이런 가운데 젊은 행동주의 투자자 육성 움직임도 목격된다. 칼 아이칸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자 회의에서 “행동주의가 장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준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행동주의 투자자 지원 펀드 조성에 종잣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매우 중요하고 지원을 필요로 하는 똑똑한 젊은이들은 많다”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상당한 자금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투자금은 10억달러가 되든 1억달러가 되든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