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T는 전일 대비 1.75%(550원) 내린 30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3만750원까지 떨어지며 2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배당 축소 영향이 컸다. 지난달 29일 배당금을 2000원 이하로 줄이겠다는 내용을 밝힌 뒤 3 거래일 만에 주가가 8.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배당이 1000원을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T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지난 2012년 주주총회에서 3년 동안 2000원을 배당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KT가 실적 악화, 신용등급 하락 위험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보조금 규제를 강화하며 내년 초 KT가 영업정지 등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 순감을 지속하고 있는 KT가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게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장점유율 하락, 가입자당 매출(ARPU)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신규 사장 선임 과정에서 부실을 털고 가는 ‘빅베스’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일회성 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규 CEO 선임 과정에서 빅베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4분기 예정된 1000억원 부동산 매각이익도 내부 사정으로 실행되지 못해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하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는 KT의 신용등급을 ‘A3(A-)’로 평가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을 달았다. 무디스는 상각 전 영업이익(EBOTDA) 마진이 25% 이하로 떨어지거나 ARPU가 3만6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배당보다 더 좋은 주가 부양책은 실적 개선”이라며 “실적 개선은 무선부문 경쟁력 회복을 통해 이뤄져야 하나 주파수 경매를 통해 누리는 광대역 네트워크 우위 기간은 길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