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주택 분양가상한제 정책토론회`에서 "상한제를 폐지할 경우 주택 공급이 증가해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주택 분양가격이 15% 오르고 주택공급량이 25% 늘어난다는 가정하게 집값 변화를 추정했다.
서울의 경우 이같은 조건 하에 3분기가 경과하면 아파트 가격은 최고 9.38% 상승하지만 8분기가 지나면 하락하기 시작해 11분기가 경과하면 아파트 가격이 8.67%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같은 조건 하에 4분기까지 아파트값이 1.87% 상승하지만 12분기가 지나면 아파트 가격은 2.71%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역과 규모에 따른 주택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예정된 주택공급이 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고 면적이 큰 대형 아파트 위주여서 공간 및 규모 간의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주택은 남아돌아도 소비자가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규모와 품질의 주택은 부족한 기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주택공급 정책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질적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