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추석특수 놓고 울상..`신종 플루 땜에..`

예약률 예년 절반 수준
경기회복·환율하락 불구 신종플루에 발목
  • 등록 2009-09-29 오후 3:59:18

    수정 2009-09-29 오후 3:59:18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짧아도 나름대로 여행업계에겐 특수인 추석 연휴가 이번주말로 다가왔지만 여행업계는 한숨만 쉬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모객률은 지난해와 비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에 9600여명이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을 통해 해외로 나갔지만 올해에는 4000여명 정도 예약하는데 그쳐 예약률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모두투어(080160)는 작년 추석연휴에 비해 5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예약문의가 늘고 있어 60%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도 추석 연휴는 9월13일(토요일)~15일(월요일)로 올해와 같이 짧았다. 게다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작년 9월에 터졌기 때문에 작년 추석도 금융위기의 소용돌이에 있었다. 그러나 그때보다도 올해 추석 여행객이 대폭 줄어든 것.

한 여행사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도 돈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갔다"며 "올해 추석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1100원대로 떨어졌지만 신종 플루가 번지면서 더 여행을 안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때마다 운행하는 전세기도 대폭 줄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039130)는 올해 캄보디아와 홍콩 단독 전세기만 띄우기로 했다. 작년 추석때 5~6대였던 것에 비해 크게 줄인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매년 연휴 길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휴때 여행객들이 몰려 일본과 대만, 홍콩, 캄보디아 등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 전세기를 띄운다"며 "그러나 올해는 그럴 정도로 수요가 없기 때문에 크게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모두투어, 롯데관광(032350), 레드캡투어(038390) 등은 단독 전세기는 꿈도 못꾸고 연합으로 띄우거나 전세기 없이 정기 항공편 좌석만 단체(블럭)로 잡아놓은 상태다. 연합 전세기 가운데 준비했다가 취소된 경우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그나마 최근 몇일간 신종 플루 보도가 뜸해지면서 예약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며 "예년이 100%였다면 3~4주 전까지만 해도 0%로 추락했다가 지난주 10%, 이번주 20%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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