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지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온 한화가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결별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005490)의 이번 낙마로 향후 인수전이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2파전이 되겠지만 중심추는 한화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 일단 대세다.
◇한화, '안도'..가장 큰 경쟁자 피했다
한화는 포스코와 GS가 본입찰 마감 이후 컨소시엄이 결렬되자 즉각 포스코의 입찰자격은 자동 박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입찰자격을 부여한다면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000880)의 이같은 공격은 그동안 포스코가 업계와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계속 본입찰에 참여하게 된다면 GS와의 컨소시엄 결렬에 따른 '상처'에도 불구하고 한화로서는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애초부터 단독입찰을 준비해왔던 만큼 자금력이나 평판 등에서 한화에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인수전 막바지에 벌어진 GS의 컨소시엄 파기로 한화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고 그 찬스를 최대한 활용했다.
한화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현명한 결정을 존중한다"며 "포스코도 훌륭한 인수후보의 하나지만 공개 경쟁 입찰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포스코, '침통'.."산은 결정 따르겠다. 하지만.."
한화와 달리 포스코는 산업은행의 입찰참여 불허로 침통한 분위기다.
이날 포스코는 하루종일 산업은행의 의중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해오는 소식들이 포스코에 호의적이지 않자 내부적으로 매우 실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산업은행의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었으나 산업은행이 최종적으로 포스코의 본입찰 참여를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반적으로 싸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러나 확실한 인수를 위해 단행한 GS와의 연합은 결국 부메랑이 돼 버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하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었던 만큼 정말 아쉽다. 현재 직원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포스코와 GS컨소시엄 원죄는 인수가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율없이 컨소시엄 구성부터 발표하고 나선데 있다. 컨소시엄 구성 직후 양사 관계자들은 두 이상 협상을 벌여온 결과물이었다며, '이심전심론'까지 거론했지만 사실은 동상이몽이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본입찰 참여 불허는 결국 산업은행이 안전하게 이번 인수전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결국 이번 인수전의 최대 피해자는 가장 인수가 유력했던 포스코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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