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을 서두르던 외환은행이 산업은행과의 마찰에 부딪히면서 결국 이달 내 매각주간사 선정은 물 건너 가게 됐다.
외환은행(004940)은 25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이달 중 운영위원회 부의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등의 안건을 운영위원회 실무자간 협의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과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함에 따라 M&A는 4월 이후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매각주간사 선정은 당행을 비롯한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주주기관이 협의해 선정하게 돼 있다"며 "매각주간사 선정 등 M&A 절차를 운영위원회 3개주주기관과 협의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6일 개최된 주주협의회에서 금년 중 매각완료(클로징)을 목표로 이달 중 매각주간사 선정 등의 일정을 제시했지만 당시 대다수의 주주협의회 기관들이 당행 의견에 찬성하고 특별히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기관은 없었다"면서 여타 채권단에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오는 28일 운영위원회를 소집, 매각자문사 선정 등의 안건을 공식 부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24일 밝혔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분 보유회사 매각문제보다 산업은행 민영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의 지분율은 외환은행이 12.4%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11.2%, 우리은행 10.6%, 국민은행 5%, 신한은행 4%, 농협 3.1% 등이다.
▶ 관련기사 ◀
☞김창록 총재 "매각 딜보다 민영화에 주력"
☞(특징주)현대건설, 5일째 상승..`매각작업 가시화`
☞현대건설 매각작업 이번주 공식화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