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미 금리인상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누그러지자 큰 폭 하락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4.50원 낮은 115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28일 1156.40원이후 처음으로 1150원대 마감가를 기록한 것.
◇7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강세 영향으로 전주말보다 2원 낮은 1161.8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60원대로 밀린 뒤 공방을 벌였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하락과 역외 등의 매도세 강화로 1158원대로 떨어진 뒤 오후들어 매물 증가로 1157.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이 낙폭을 제한받은 데다 개입성 매수가 유입되자 환율도 1159원대로 급상승했고 1159.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고용지표 역풍..유가 안정도 한 몫
미 고용지표가 개선됐으나, 이미 선반영된 데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예상이 약해지자 달러/엔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엔은 지난주말 112엔대 부근까지 오른 뒤 이날 109엔대로 급락하며 달러/원 시장에서의 달러 과매수분 손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결정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유가도 매도측에 유리한 국면을 제공했다.
5일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지난달 같은기간의 절반에 불과한 점과 증시에서 외국인이 3거래일만에 주식순매수로 전환된 점 역시 매도측에 힘을 보탰다.
당국은 서비스업 동향에서 나타난 내수부진을 반영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고 속도조절성 매수개입에도 나서며 낙폭을 제한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50원대로 상승했다.
◇제한적 하락..개입은 상시 변수
달러/엔 시장에서 차익성 매도세가 여전히 강한 편이라 달러/원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낙폭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강하지 않은 편이다. 1150원대 레벨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당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참가자들 스스로 공격적인 매도를 자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말을 앞두고 미 물가지표와 무역수지 등이 발표되는 점도 한 방향 베팅을 어렵게 만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은 "달러/엔 쪽에서 미 고용 개선후로도 차익매물이 많아 달러/원도 밑으로 끌려 갈 것 같다"며 "달러/엔은 108엔대 초반까지 갈 수 있으나, 달러/원 변동성은 지속적 당국 개입으로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원 박형규 부장은 "기업들 가운데는 경험상 바닥으로 인식해 매수하는 곳도 간간이 있으나, 소규모나마 매도세가 여전히 우위"라며 "유가 불안 등으로 달러수요가 꾸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이라크관련 악재가 정권 이양과 더불어 이완될 경우 달러약세 기대감은 꺾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0엔대 후반에서 109엔대까지 떨어졌고 4시52분 현재 110.0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53.4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08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5억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450만달러가 거래됐다. 8일 기준환율은 1159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