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22일 주식시장이 급락 하루만에 급등세로 마감했다. 전날과 정반대로 장후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25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860선을 회복했다. 거래소시장은 중단기 추세선인 5일선과 20일선을, 코스닥시장은 20일선을 만회했다.
미국증시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1700선을 재차 하회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지난 1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1% 포인트 상회한 5.7%로 나타난 점이 호재로 영향을 미쳤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25.50포인트(3.04%) 상승한 863.06으로, 코스닥시장은 0.77포인트(1.00%) 오른 77.4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중단기 추세선인 5일선(859.89p)과 20일선(851.56p)을 모두 만회했으며 코스닥시장도 20일선(76.82p)을 회복했다.
거래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582억원과 455억원을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국내기관이 110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273억원의 매수우위를, 외국인과 기관이 113억원과 17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20일선 회복 불구 박스권 등락 연장
이날 장세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잡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테러 사태 이후 주추세선으로 작용해온 20일선을 이날 재차 회복했지만 20일선 자체가 하락추이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최근들어선 20일선의 회복과 이탈이 며칠 간격으로 거듭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의 경우엔 최근 이틀간 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 안팎 하락하자 주식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모색했는데 마침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5.7%로 나타나자 이를 재료로 기술적 반등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김 상무는 그러나 890선 전후의 물량을 소화해내고 시장이 뻗기위해선 미국시장이나 외국인 매매동향, 환율, 유가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돼야 하나 지금당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날 20일선을 넘어섰고 양선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환도나 MACD 오실레이터 등 기술적 지표들도 긍정적인 모습이나 아무래도 20일선이 걸쳐있는 850선 전후를 분기점으로 810~890선의 박스권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상무의 생각이다.
◇외국인보다는 국내투자자가 관건
한편 증시 일각에선 미국증시의 급락세에 비해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거의 막바지 국면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한국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 각국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란 주장과 다름 아니다. 즉, 외국인들이 한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지 못해 현금보유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공세를 지속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대체로 이같은 생각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주식을 팔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다만 시장의 공은 내국인에게 넘어왔으며 지난 98~99년 대세상승과 마찬가지로 이번 상승의 후반부 랠리는 국내투자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무 개인적으론 미국경기가 더블 딥(double-dip ; 재고사이클 팽창이 어느정도 완화된 이후에 경기가 바닥을 친 후 회복할 듯 하다가 다시 하강하는 현상)을 보이지 않을 것을 전제한다면 국내증시가 국내기관과 개인의 주도로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1300선 전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워낙 좋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