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29일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60일선의 지지력을 깨고 내려서 83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의 매도세로 73선으로 주저앉았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지난 주말보다 31.14포인트(3.58%) 하락한 838.51로, 코스닥시장은 3.08포인트(4.01%) 떨어진 73.7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시장은 나흘 연속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은 지난 주말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미국증시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반면 적극적인 매수주체 부재로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분간은 미국시장에 연동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의 급락세에 패닉(panic)으로까지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향후 조정폭이나 조정기간을 예단할 수 없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기업수익도 호전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상승탄력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무는 3개월 이상을 겨냥한 중장기 투자자에 한해선 850선 이하에선 지수관련 대형주나 수출주를 중심으로 오히려 분할매수관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년내 종합주가지수가 1300선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는 견해를 여전히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강신우 굿모닝투신운용 상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에만 익숙해져 있던 터라 조정다운 조정이 찾아오자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당황해하고 있으나 대세상승기조가 아직은 훼손된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설령 800선 전후까지 밀릴 수도 있겠지만 경기가 견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어 추가 급락보다는 기간성격의 조정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론 이번 조정국면이 마무리되면 슬림화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모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론 낙폭과대 중소형주가 유리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대형우량주가 수익률측면에서 유리한 만큼 리듬을 잘 타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 상무 역시 이번 대세상승의 고점을 1300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의 이종우 투자전략실장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극단적으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번은 조정다운 조정이 필요했고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보면 조정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직은 중장기 불리쉬(Bullish) 흐름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나 주가의 속성이 미래를 반영한다고 보면 최근 미 나스닥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을 깨고 "9·11테러" 사태 이전의 저짐인 1650선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과연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주식시장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모멘텀과 수급이 개선조짐을 보일 때까지는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듯 싶다. 다만 중장기 대세상승기조에 대한 믿음이 아직 우세한 만큼 극단적으로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