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켓몬빵 5배로 커져서 나온다”…확산하는 식품업계 ‘빅사이즈’ 열풍

‘크림 대빵’ 출시한 SPC삼립, ‘메가 포켓몬빵’도 선봬
500g 중량에 새로워진 ‘메가진화체 띠부씰’도 동봉
8인분 컵라면에 초대형 삼각김밥…‘펀 마케팅’ 확산
  • 등록 2024-05-02 오후 1:30:52

    수정 2024-05-02 오후 7:17:13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SPC삼립(005610)이 기존 포켓몬빵보다 5배 큰 신제품을 선보인다. 지난 2022년 재출시 하면서 큰 인기를 얻은 포켓몬빵에 최근 업계 트렌드인 ‘빅사이즈’를 접목해 다시 한번 인기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포켓몬빵(사진=연합뉴스)
포켓몬빵의 상징과도 같던 띠부띠부씰(스티커)도 53종의 한정판을 새로 선보인다. 앞서 업계는 ‘점보 용기면’, ‘초대형 삼각김밥’ 등 상품을 선보여 왔다. 업계의 빅사이즈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포켓몬빵 재출시 당시 붙은 포켓몬 빵 품절 문구 (사진=한전진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메가 포켓몬빵’(가칭)을 오는 3일 출시할 예정이다. 약 500g 무게로 기존 제품보다 5배 가량 중량이 커졌다.

홈플러스에서 선판매 후 다른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의 크기를 키워보자는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펀(fun)마케팅’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메가 포켓몬빵은 ‘거대해진 로켓단 초코롤’ 등 10여종으로 구성했다. 특히 ‘띠부띠부씰’도 ‘메가진화체 띠부씰’ 이름으로 한정판 53종을 선보인다. 기존 띠부띠부씰 보다도 피카츄, 꼬부기, 파이리 등 포켓몬스터 인기 캐릭터들의 더욱 역동적인 이미지가 담겼다.

앞서 SPC삼립은 2022년 2월 포켓몬빵을 재출시했다. 띠부띠부씰 등이 203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면서 ‘오픈런’ 등 현상까지 일어났다.

실제로 SPC삼립은 포켓몬빵 재출시 후 빵 소매점 매출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해 1107억6300만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860억6800만원) 대비 28.7% 신장했다.

거대해진 포켓몬빵 (사진=SPC삼립)
포켓몬빵은 SPC삼립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2022년 3조3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PC삼립은 사상 처음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3조4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세다. 2021년 662억원에서 2022년 895억원, 지난해에는 917억원을 기록했다. 포켓몬빵의 열풍이 다른 제품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SPC삼립은 빅사이즈 전략으로 다시 한번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빅 사이즈는 최근 식품업계의 트렌드다. 익숙했던 제품들의 크기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향수와 함께 새로운 느낌도 함께 주고 있어서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먹방’ 등 주요 콘텐츠로 쓰이기도 한다. 고물가에 양이 많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빅 사이즈 제품 확산에 영향를 끼치고 있다.

앞서 SPC삼립이 출시한 ‘크림 대빵’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 ‘정통 크림빵’ 제품보다 중량을 6.6배 키운 제품이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구매 인증 영상과 먹방 챌린지 영상이 이어지면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현재 SPC삼립은 크림 대빵의 일일 생산량을 기존 대비 3배 늘렸다.

편의점 GS25가 출시한 점보라면 시리즈도 있다. GS25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8인분에 달하는 양이 특징이다.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 오모리점보도시락 등 제품을 선보였고 지난 3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CU는 최근 초대형 삼각김밥인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기존 삼각김밥 4개 분량의 크기가 특징이다.

업계의 빅사이즈 제품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발달로 기존 제품의 크기를 키우는 식의 ‘펀 마케팅’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특히 빅사이즈 마케팅은 기존 제품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화제성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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