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여행’ 시동거는 中, 코로나에 반기지 않는 美·日

블룸버그 "美, 확산 우려에 中입국자 조치 검토"
日 비롯 말레이·인도,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검사
中, 자국민 관광 목적 여권 발급 재개…유럽 명품주↑
  • 등록 2022-12-28 오후 3:40:43

    수정 2022-12-28 오후 7:43:00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국경을 전면 개방한 가운데 일본 등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큰 손 ‘유커’(중국인 관광객) 귀환에 대한 기대를 표하지만,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기차역에서 마스크와 얼굴 보호막을 착용하고 열차를 기다리는 한 승객.(사진=AFP)
2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폭증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고, 발병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공식 통계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일본과 유사한 조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왔거나 7일 이내 체류한 적이 있는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월 자국 입국 코로나19 검사를 중단했으나, 중국발 입국자에 한해 입국 검사를 재개한 것이다. 만약 입국 시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되면 7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당분간 일본∼중국 항공편 증편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자에 대한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는 최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90유로(약 12만원) 자부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으며, 인도 또한 중국 본토와 홍콩 등에서 입국한 여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 16일부터 중국을 ‘표적 검역국’에 포함해 중국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을 37.5℃에서 37.3℃로 강화했다.

그럼에도 중국을 오가는 인적 교류는 전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자국민의 해외 관광, 친구 방문 등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 및 외국인의 일반 비자 연장 및 재발급을 오는 1월 8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방역 당국이 같은 날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시설 격리 및 핵산(PCR) 검사를 폐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은 자국민의 관광 등을 이유로 하는 일반 여권 발급과 외국인의 관광 비자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소식에 중국 여행 플랫폼 퉁청에서 국제선 항공편 검색이 8.5배, 비자 검색이 10배 늘었고, 또 다른 플랫폼 씨트립에선 신규 정책 발표 1시간 만에 인기 해외 관광지 검색이 10배 늘어났다.

이를 경계하는 주요국들과 달리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을 찾는 중국 여행객의 소비 재개에 대한 기대로 27일 유럽 ‘명품주’가 상승했다. 프랑스 증시에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2.39%),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1.39%), 에르메스(2.04%) 상승 마감했고, 이탈리아 증시에선 몽클레르(3.01%), 살바토레 페라가모(1.34%) 등도 올랐다.

국제항공운송협회 북아시아 부회장인 시에 싱취안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공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여객기 이용객 수가 2019년의 7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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