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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티베트를 방문한 것은 2012년 주석 취임한 뒤 처음이다. 앞서 시 주석은 부주석 시절인 2011년 티베트를 방문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라싸에 도착한 뒤 수도원과 포탈라 궁 광장을 방문했다. 포탈라 궁은 중국 당국이 가장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지목한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전통적으로 머무는 곳이다.
시 주석의 방문은 최근 인권 문제, 주변국 독립 문제 등으로 자국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은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강제 노동 문제 등을 이유로 신장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에 경고하는가 하면, 신장산(産) 물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대만에는 모더나 백신 250만회를 지급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과 한 나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대만은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래 독립국가임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의 티베트 방문은 인도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베트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과 맞닿아 있는 분쟁 지역이다. 지난해 6월 이곳에서 양국군이 무력 충돌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전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인 장유샤가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