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대(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향수·화장품 등 미용제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21억1348만달러(약 2조4235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발달과 화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 등에 힘입어 화장품이 베트남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일상 소비재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베트남은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68.9%에 육박하는 구매력·노동력 측면에서도 유망한 시장으로 분석되는 국가다.
베트남 미용제품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0.1%씩 빠르게 성장해 2025년엔 매출 34억2123만달러(약 3조9214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스마트폰 메신저 등 디지털 플랫폼이 한국 화장품 기업의 주요 수출 판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사례로 소개된 IT 기반 무역 플랫폼 스타트업 ‘메이트코리아’는 베트남인 86%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잘로’의 이커머스 플랫폼 잘로샵에 한국관을 독점 개설하고, 베트남 바이어와 국내 기업을 연결해주는 방법으로 베트남 시장에 안착했다.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잼페이스’도 페이스북·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고 소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뷰티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베트남 진출 2개월 만에 15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김보경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세 인하 혜택이 커지는 만큼 우리 기업에 더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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