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대마’, 경북서 국내 최초 실증사업 착수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실증 착수
헴프 재배 및 관리 실증 돌입
  • 등록 2021-04-30 오후 12:01:00

    수정 2021-04-30 오후 12:01:00

지난해 경북 안동시 와룡면 안동농협 대마재배 시범구역 농장에서 농협관계자가 대마송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경북서 국내 최초로 산업용 대마(헴프)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경상북도와 국내 최초로 헴프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실증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의 산업용 헴프 주산지인 경북은 지난해 7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실증 착수를 위한 사전준비와 우량품종 선발을 위한 선행연구 등 재배방법 연구에 집중해 왔다.

이번 실증사업은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헴프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크게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와 수출 △산업용 헴프관리 실증 3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헴프 재배와 관리 실증 2개 사업을 시작으로, 재배된 헴프를 활용해 올해 하반기 제조와 수출 실증에 들어간다.

그간 헴프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어 엄격한 관리 아래 허가받은 자에 한해 농업용, 학술연구용 등 일부 분야에서만 허용돼 산업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헴프에는 뇌전증 증상 완화와 항염증, 통증 완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칸나비디올(CBD, cannabidiol)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지만, 해외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법’ 상 헴프 산업용 활용을 허용하지 않아 원료의약품 등 개발과 제품화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경북 ‘산업용 헴프(HEMP) 특구’는 이 같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특례를 부여받아 실증을 추진한다. 농업 관점의 재배 중심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산업으로 전환을 위해 산업화 재배방법 선행연구, 스마트팜 조성 등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중기부와 경상북도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헴프를 대상으로 실증하는 만큼 부대조건 이행, 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안전교육 실시 등을 통한 실증 전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헴프 산업화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사람 개입을 최소화한 인수인계와 폐기 등 신고 신속성과 정확성을 보장하고, 모든 참여기관이 동일한 이력정보에 대해 상호 간 교차검증을 할 계획이다.

또한 헴프 산업화 전 과정의 안전검증과 안전확보 관리 자문을 위해 경북을 중심으로 대구식품의약품안전청, 경북지방경찰청, 안동시, 관련 전문가 등으로 안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안전관리 가이드 라인을 수립했다.

이번 실증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규제 완화로 이어진다면 국내에서 CBD를 활용한 원료 의약품 산업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중기부 측 설명이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한국형 헴프 산업화 체계 구축으로 전통 산업을 재해석해 농업 자원을 산업 자원화하는 사업”이라며 “헴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블록체인 기반의 전 주기 이력 관리와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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