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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상청은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철 평균 기온이 평년(23.6℃)보다 0.5~1.5℃ 높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기온인 24.1℃보다는 0.5~1℃ 높겠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평년 28.4℃ △2018년 30.5℃ △지난해 28.9℃이다.
올해 예상되는 여름철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일수는 12~17일 정도로 평년과 지난해보다 많겠다. 폭염일수는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경우로 평년은 9.8일이고,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 2018년은 31.4일, 지난해엔 13.3일이었다.
현재 시범운영하고 있는 폭염일수 기준인 체감온도에 기반한 33℃ 이상의 경우 △1993년부터 2010년까지 폭염일수는 12.8일 △2018년엔 34.8일 △지난해엔 17일이고, 열대야 일수는 △평년은 5.1일 △2018년은 17.7일 △지난해엔 10.5일이다.
특히 올해 여름철은 이례적인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보다는 덥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8년에는 라니냐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여름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했다”며 “올해는 아직 라니냐가 발달하지 않았고 발달한다 해도 2018년 무더위보다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 6월 하순부터는 흐린 날이 많아 기온 상승 폭이 줄겠고, 일시적으로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거나 동해상에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올 때도 있어 기온의 변화가 크겠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까지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겠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무더운 날이 많겠다. 평균기온의 평년 범위는 여름철의 경우 23.6℃로 △6월 20.9∼21.5℃ △7월 24.0∼25.0℃ △8월 24.6∼25.6℃ 등이다. 또 올해 6월 이상고온 발생일수는 평년(3일)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이 기후예측과장은 “여름철 전반에 낮 동안 더위가 있어도 폭염특보가 길게 이어지진 않겠다”며 “무더위 절정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지만 낮 동안의 더위로 여름철에 폭염특보가 3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있고, 8월 중순 이후 폭염특보가 이어질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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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의 평년 범위는 △6월 132.9∼185.9㎜, 7월 240.4∼295.9㎜, 8월 220.1∼322.5㎜이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은 343.8㎜로 평년(313.6㎜) 수준이며, 지역적 강수편차로 국지적인 기상가뭄 발생 가능성도 있겠다.
이 기후예측과장은 “베링해 등에서 해빙이 녹으면서 북쪽의 한기가 내려오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크다”며 “장마전선도 6월부터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11.1개)과 비슷하게 9~12개가 발생해 평년 수준인 2~3개(평년 2.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 지난해 여름철 태풍은 10개가 발생해 그 중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아울러 여름철 동안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평년보다 0~0.5℃ 정도 낮은 중립상태의 범위에 들 전망이다. 여름철 한반도에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보인다.
차은정 태풍센터 연구관은 “지난해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이 발달할 가능성이 올해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까지 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다, 강풍의 경우 태풍이 접근할 때 기압계 동향과 풍속의 영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