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사진) KB국민은행장이 2일 올해 하반기 들어 첫 조회사를 통해 “상반기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7월의 첫 영업일을 맞이해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면, 우리 KB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을 쌓아나간 과정이었기에 좋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행장은 특히 “‘원 펌(One Firm·하나의 회사), 원 KB(One KB·하나의 KB)’를 위한 노력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브랜드 쪽에서는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빛나는 ‘방탄소년단’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웅 윤성빈 선수, 그리고 홍대 거리에 지난 5월 개점한 ‘청춘마루’ 등으로 젊고 역동적인 KB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은 최근 국민은행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KB증권 신사옥인 여의도 ‘더 케이타워’로 ‘코로케이션(Co-location·)’한 데 이어 ‘그룹 통합 딜링룸(Dealing room)’의 ‘코로케이션’도 완료했다. 마침 허 행장이 정기 조회사를 한 이날엔 57번째 은행-증권 WM복합점포가 여의도에서 오픈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에도 런던 현지법인의 지점 전환으로 ‘런던-홍콩-북경-동경-뉴욕’을 잇는 KB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됐고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허 행장은 “하반기와 내년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허 행장은 “이번 하반기가 ‘디지털 KB’를 향한 추진력 강화 방안을 보다 깊이 고민할 ‘적기(適期)’”라고 진단하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본격 추진 △디지털 기술 역량 확보 및 인재 육성 △디지털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강화 △디지털 경제에서도 ‘공생(共生)의 가치’를 지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 등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허 행장은 “디지털 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우리 직원의 ‘디지털 수용성’을 높이고 디지털 시대에도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마인드 전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은행’을 추진한 스페인의 ‘BBVA’가 왜 자신들을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말하는지 그 숨은 뜻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허 행장은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참여자들이 함께 키우고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에서 나온다”면서 “KB국민은행도 우리사회의 ‘디지털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지원하는 등 금융 분야를 넘어서 안심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에도 관심을 넓혀 나갈 생각”이라며 “디지털 KB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건강한 사회 발전에 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다 같이 노력하자”고 조회사를 마쳤다.
▶‘BBVA’(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는…
보험·은행·자산관리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인의 다국적 금융그룹이다. 1857년 설립된 빌바오 은행(Banco de Bilbao)이 전신이며 비스카야 은행(Banco de Vizcaya)·아르헨타리아 은행(Argentaria) 등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본사는 스페인 빌바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