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를 이루면 두 선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중요한 것은 각사의 경영정상화라며 당장의 합병 검토 방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금융개혁 관련 정례 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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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위원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금융위 기자실에서 ‘6월 금융개혁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해운업과 관련,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보아가며 합병, 경쟁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모두 (먼저) 3개의 과정(고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채권단 채무 재조정)과 해운동맹 가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해야 한다”며 “그것이 되면 그밖의 산업 전체의 차원에서 합병을 할 것인지 경쟁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경우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해운동맹 가입이 남아있고 선박펀드를 이용해 선대를 개편하는 과정도 거쳐야 할 것”이라며 “한진해운은 휠씬 더 초기 단계에 있다. 용선료 협상 자체가 진전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채권단도 열심히 뒷받침하고 있지만,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의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위한 동맹내 동의서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전원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인데, 아직 전원동의를 받은 상황은 아니지만, 다수의 동의를 받았다”며 “6월말을 목표로 해서 동의서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해당 기업이 노력을 하고 있고 채권단도 지원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파업이 구조조정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채권단, 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인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구조조정의 철칙”이라며 “이런 생각을 노조에서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우조선은 이날부터 조합원 7000명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집단대출은 계속해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예외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집단대출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며 “다만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완화되고 있지만, 거기서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이 부분을 좀더 심도 있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매각을 두고는 “매각 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중이지만, 언제 확정할지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며 “잠재적 매수자 상황 등을 고려해 여러 가지 방안 등을 통해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