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48곳의 2014년 기준 연결 재무제표에서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뺀 수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 동부, 한진, 동국제강, 대성, 한진중공업그룹은 연결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고 연결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이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본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통상 200%가 넘으면 부실한 것으로 보고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를 갚을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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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002320)그룹도 현대그룹처럼 한진해운(117930)을 비롯한 해운업 계열사 부진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2012년 678.445에서 2014년 863.63%로 상승했다.
지난해말 현재 연결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집단은 23개로 전체 분석대상 기업집단의 47.9%였고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집단은 16개였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재무구조는 개별 기업(별도 재무제표) 단위로 살펴보지만, 상호 출자, 내부거래 관계가 많은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특히 연결 부채비율이 높은 동시에 연결 이자보상배율이 낮았던 STX, 동양, 대한전선 등이 결국 해체되거나 구조조정의 길로 접어든 것을 보면 위험 수위에 달한 기업에 대한 발 빠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수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해 구조조정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합도산법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주채무계열제도 등 부실 기업 구조조정 관련 법제도의 개선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