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296억원을 투자,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9.1%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유한양행은 또 개인 유전체 분석 전문 업체 테라젠이텍스의 지분 투자도 검토중이다.
바이오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면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시간을 늘린 바이오베터 제품을 다수 개발중이다. 두 가지 약물을 섞어 만든 복합제 개발도 한창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5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업체 엔솔테크의 지분 20%를 취득하고, 엔솔테크가 발굴한 신약물질에 대한 사업화 우선 검토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 외부 악재로 처한 위기를 풍부한 자금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210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단기금융상품(461억원), 단기투자자산(884억원) 등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가동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사실 그동안 유한양행은 투자에 인색하다는 인상이 짙었다. 지난 2005년 항궤양제 ‘레바넥스’를 국산신약 9호로 허가받은 이후 신약과 개량신약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제네릭(복제약)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더디지만 신약개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등 10여개의 신약과 개량신약을 개발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 이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 자금을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열악한 업계 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