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 최종 승자는?

포브스, 고객정보 많이 확보할 수록 유리
사생활 보호 해결 급선무
  • 등록 2010-11-10 오후 3:56:53

    수정 2010-11-10 오후 3:56:53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1990년대 중반까지 정보통신(IT)계의 거두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MS는 오랫동안 컴퓨터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보였으나 미국 법무부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를 시작하면서 화려한 시절은 저물어 갔다.

2010년 현재 소위 `잘 나가는` IT 기업으론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을 꼽을 수 있다. 각각 검색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맥구축서비스(SNS)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주요 수익원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광고 사업이다. 이들 3개 기업 중 누가 MS 뒤를 이어 IT계 왕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IT 시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게임에서 결국 한 기업만이 살아남겠지만, 이들 중 한 개 기업이 승자가 될 지, 아니면 제 3자가 등장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 사업. 광고는 고객들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경쟁력이 강화된다. 포브스는 신문 판매 방식을 예로 들면서, 신문을 길거리에서 그냥 팔기보다 구독자를 확보해 판매하는 이른바 `밀착형 마케팅`이 낫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강력한 검색엔진으로 검색 시장을 평정했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파는 신문처럼 이용자들 습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맞춤형 광고로 진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인 사생활 정보 침해 없이 이용자들이 실제로 무엇을 검색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페이스북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는 마케팅에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SNS는 가입 과정을 거쳐야 하고 로그인 기반이라 이용자가 무엇에 관심을 갖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이용자 취미와 친한 친구 정보는 물론 위치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새로운 경쟁 업체들의 도전을 언제든 받을 수 있어 IT 왕좌 자리에 오르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구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나 이메일 서비스 G메일, 인터넷TV인 구글TV를 활용, 밀착형 마케팅에서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TV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너무 비싼 탓에 충성도 높은 고객과 계속 소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포브스는 결국 이들 3개 기업 중 누가 승자가 될 지 분명하지 않으며, 사생활 보호 같은 민감한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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