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뚜껑여는 삼성電..'사상최대가 부담스럽다`

코스피는 전고점 뚫었는데..대장주 `유명무실`
하반기 전망에 관심.."주도주 명성 되찾을 것"
  • 등록 2010-07-29 오후 3:42:48

    수정 2010-07-30 오전 7:51:04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시총 1위주 삼성전자가 30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대장주로서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전고점을 새로 쓰며 1770대까지 올라가는 중에도,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80만원 초반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피 반등의 선봉에 섰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동종업계 IT대형주들에 비해 선방하는 편이라는 점이 다소 위안이다. 하이닉스(000660)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 등이 실적 우려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홀로 80만원대를 유지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일 2분기 실적 뚜껑을 열게됐다.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대략적인 수치가 제시되기는 했지만, 당장의 수치보다는 하반기 전망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전분기대비 2.67%, 전년동기대비 87.26% 증가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7조원으로 전분기대비 32.51%, 전년동기대비 13.81% 각각 증가했다.

▲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증권가에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될 하반기 IT업황에 대한 전망이 주도주로의 재등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 모두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일단 반도체에서는 D램 40나노 공정 전환에서 경쟁업체보다 빨랐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확대에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D램 부문에서 36나노로 미세화를 선도하고 있어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전자책, 태블릿 PC 등 새로운 디지털 기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낸드 메모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시장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의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애플의 대항마 `갤럭시S`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 출시 이후 스마트폰 부문에서 의미있는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 목표 1800만대 이상에서, 상
반기 출하는 500~600만대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갤럭시S의 출하 호조로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가 1300만대 이상을 충분히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IT주 선두업체다운 위상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긍정적 가이던스가 제시될 경우, 주도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며 탄력있는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 강화, 낸드 수요 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연결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률(PER) 8.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다"며 "반도체의 안정적 실적 확인과 스마트폰 판매 수량 확인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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