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일본, 北日양자접촉 `아직 못가져`

국제무대 위상·일본내 여론 우려 바쁜 걸음
  • 등록 2005-07-28 오후 5:42:42

    수정 2005-07-28 오후 6:10:24

[베이징=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6자회담 사흘째 28일 오전 일본대표단이 우리측 대표단을 찾아와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자회담 일본측 차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심의관이 우리측 차석대표인 조태용 북핵기획단장을 만나기 위해 우리대표단 숙소인 중국대반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우리대표단 관계자는 "협의할 것이 있으면 장소는 어디든 가능하다"고만 답변했다.

이에 대해 회담장 안팎에서는 아직까지 북측과 양자접촉을 한번도 갖지 못한 일본이 우리대표단에게 북일접촉의 주선을 부탁하기 위해 방문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남한 북한 미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은 이번 회담에서 전체회의 보다는 수석대표회담이나 양자협의 등 밀도있는 논의를 위한 소규모 접촉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회담의 핵심 당사국인 북한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다.

일본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한술 더 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집요하게 언급했다.

일본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일본은 평양선언 정신에 따라 6자회담과 양자접촉을 통해 핵 미사일, 납치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관계정상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이제는 일북상호간에 대외적 말싸움보다 냉정한 대화를 통해 진전을 도모할 시기라고 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교정상화가 이뤄지면 상당한 정도의 경제협력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현존하는 핵무기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면 이에 상응하는 결단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내 보수층을 겨냥해 납치자문제를 일본측이 어느 정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조연설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고 의제화 하려는 시도는 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 참가국들의 평가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기조연설에서 "회담의제를 확대하거나 분산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납치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일본과 인권문제를 언급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대표단에게 현재까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는 북미관계 정상화에 집중하고, 북일관계는 회담장 밖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은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경우 어차피 대북지원의 일정몫을 떠안게 되는 만큼 자국내 문제를 6자회담에 끌어들여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공조를 맞추면서 자신들의 실속을 챙기려 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북측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위상에 손상을 입고 자국내 여론의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날 아침부터 우리대표단 숙소를 방문한 사이키 일본 차석대표의 방문도 우리측에 긴급지원요청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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