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불패` 추억속으로..시장 썰렁

  • 등록 2003-11-06 오후 2:23:59

    수정 2003-11-06 오후 2:23:59

[edaily 권소현기자] 최근 공모주 시장이 썰렁하다. 예전에는 사기만 하면 대박이었던 신규등록주가 오히려 등록초기 약세를 이어가는 등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 이에 따라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예전같지 않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공모청약 경쟁률은 1000대1을 가볍게 넘겼지만 이제 공모시장에서 이같은 높은 경쟁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주 공모청약을 실시한 5개 업체중 1000대1을 넘긴 기업은 로체시스템 한곳 뿐이었다. 에스텍은 393.9대1로 가장 낮았으며 한우티엔씨와 한국툰붐도 500대1을 넘기지 못했다. 오텍도 573.09대1로 간신히 500대1선을 넘겼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던 인터넷 기대주 지식발전소도 경쟁률 546.18대1로 그쳤고 케이티씨텔레콤도 318.22대1에 불과했다. 지난달초 공모청약을 실시한 디지털대성(068930)이 29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달 14일과 15일 공모주 청약을 받은 나노하이텍(071360)도 1488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고 중앙백신(072020)휴비츠(065510)도 1756대1, 1606대1을 기록해 당시만해도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공모청약률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장에 등록한 이후에는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내자 공모청약에 대한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중앙백신과 휴비츠는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각각 89.5%와 91%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 이후 5일 내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나노하이텍도 등록 이후 11거래일동안 단 하루 3% 대 상승, 하루 보합을 제외하고는 줄곧 약세를 이어왔다. 공모주 시장은 이같은 침체에서 당분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모주 불패 신화는 깨졌고 앞으로도 "신규등록주=상승" 공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주간사의 시장조성 의무를 없애는 대신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가 대비 90%로 되팔 수 있는 풋백옵션을 도입한 새로운 인수제도 시행으로 신규등록주의 초기 주가흐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사라지면서 공모주 투자 뿐만 아니라 등록초기에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동명 과장은 "새로운 인수공모제도 시행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정도도 약해질 것이고 코스닥시장이 최근 거래소와 다르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 시장에 부정적"이라며 "당분간 신규등록주의 약세와 이에 따른 공모주 시장의 소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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