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필라델피아제조지수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6월 경기선행지수가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미국이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놓쳤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 대부분의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에 많은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HSBC 홀딩스는 0.85% 하락했고 동아은행과 0.33% 떨어졌다. 항셍은행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관련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선헝카이프라퍼티는 1.71% 내려갔고 헨더슨랜드와 헨더슨인베스트먼트도 각각 1.92%, 1.54% 떨어졌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단말기업체인 노키아가 단말기 시장의 매출전망을 하향하면서 통신주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1.54%, 경쟁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3.33% 하락했다. 허치슨왐포아도 1.2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리&펑은 4.71% 떨어졌다.
반면 중국 최대 컴퓨터제조업체인 레젼드홀딩스는 2분기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로 1.75% 올라 2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젼드 홀딩스는 2분기 컴퓨터출하량이 70만대로 전분기 61만5000대, 전월동기 63만대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역시 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부진한 실적전망의 여파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트레이트타임즈(ST)지수는 1.25% 떨어진 1560.18포인트를 기록했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는 올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2.25% 하락했고 반도체시험장비업체인 ST어셈블리도 3.72% 떨어졌다. 세계 최대 사운드카드제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는 2.76% 밀렸다. 싱가포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벤처메뉴팩처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휴렛팩커드가 미국증시에서 약세를 보이면서 동반하락, 2.67% 떨어졌다.
이 밖에 벤처캐피탈 및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버텍스벤처홀딩스는 부진한 상반기 실적 발표로 13.0% 급락했다. 반면 골프장비 유통 및 소매업체인 트랜스뷰홀딩스는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86% 증가했다는 소식에 3.3% 상승해 명암이 엇갈렸다.
대만증시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53% 하락한 5161.92포인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간 매출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관련업체들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약세장을 이끌었다.
주문형 반도체주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대만반도체(TSMC)는 4.65% 밀렸고,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HSBC 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4.27% 떨어졌다.
D램 생산업체는 등락이 엇갈렸다. 장초반 하락했던 난야테크놀로지는 0.26%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모젤비텔릭은 1.36% 떨어졌고 대만 2위의 반도체칩제조업체인 원본드일렉트로닉스도 1.32% 밀렸다.
폴라이스인베스트 트러스트의 조셉 황펀드매니저는 "하반기 전자관련 수요가 계절적요인으로 상승하는 시기지만 관련주를 매수하기전에 수요회복을 확인해야한다"며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매수 시기는 내년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컴퓨터 및 전자관련 부품업종도 하락했다. 혼하이정밀은 0.66% 떨어졌고 노트북제조업체인 트윈헤드인터내셔널은 2.55% 밀렸다. 컴퓨터관련 부품업체인 콴타컴퓨터는 1.2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