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인구 0.1% '찔끔' 늘어…부양 부담만 커졌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총인구 5182만9000명
코로나로 외국인 4.7%↓…올해 총인구 감소 우려
고령인구 1명 보살피려면 생산연령인구 4명 필요
  • 등록 2021-07-29 오후 12:00:00

    수정 2021-07-29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국내 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저출산이 심화한데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유입도 줄어든 탓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지속 감소하는 반면 고령인구는 크게 늘면서 부양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명동길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총 인구는 약 5182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0.1% 늘어 연기준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총 인구는 5182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0.1%(5만명) 증가했다.

행정자료에 등록된 국내 한국인을 집계한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3개월 이상 해외 장기체류자를 빼고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하기 때문에 총인구 자체는 전년대비 늘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통계청은 2015년까지는 5년 주기, 이후부터는 등록센서스(행정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1년주기로 인구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작년 인구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 연평균 기준 사장 최저 수준이다.

내국인은 5013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0.3%(13만 3000명) 증가한 반면 외국인(169만 6000명)은 4.7%(8만 3000명)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외국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90년 이후 30년만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기존에는 한국인이 정체 상태였고 외국인 유입으로 국내 상주하는 총인구가 증가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외국인이 대폭 감소했으나 해외 장기 체류 한국인의 유입으로 총인구는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2516만 1000명으로 남자(2497만 3000명)보다 많았다.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인 성비는 99.3으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 111.3, 10대 107.4, 30대 106.7 등 순으로 높았다. 70세 이상은 69.2로 가장 낮다.

내국인 중 유소년인구(0~14세)는 12.3%(617만 6000명), 생산연령인구(15~64세) 71.3%(3575만 2000명), 고령인구(65세 이상) 16.4%(820만 6000명)를 각각 차지했다.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1년 전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줄었지만 고령인구는 0.9%포인트 늘어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저출산 심화로 유소년인구가 줄면서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유소년인구인 유소년부양비는 17.3으로 같은기간 0.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대비 고령인구)는 같은기간 1.5포인트 높아진 23.0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령층 한명을 부양하기 위해 4명 가량의 생산연령인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유소년인구 100명 대비 고령인구인 노령화지수(132.9)도 처음 130선을 돌파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 고령층을 부양하기 위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처음 이뤄지면서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풀리면 국내 체류하는 한국인이 나갈 수 있지만 역으로 외국인이 유입될 수도 있어 (올해 총인구 감소 여부를) 예측하기가 힘든 면이 있다”며 “(정상적인 상황이 되면 국내 거주하는 한국인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우려가 크다”고 예상했다.

총인구 및 연평균 증감률.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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