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부천시 의사회에서는 주말마다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 당번을 정하고 코로나의 최전선인 선별진료소에서 활동한다. 현재 부천시 보건소 3곳 중 2곳은 일반진료를 보고 원미구 본원은 선별진료만 전담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곳에 상주하는 의사 분들의 업무 부담이 매우 높아졌다. 의사로서 이분들의 노고를 잘 알기에 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매달 이분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과 의료진은 팀을 이뤄 코로나 의심 환자를 문진하고 검체 채취 등을 맡아서 진행한다. 감염 방지를 위해 두꺼운 방호복, 고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독작업을 거친 후 진료를 한다.
3월 초, 첫 번째 의료봉사를 나갔을 때 일이다. 대구의 신천지 확진자가 정점일 때였다. 부천시에도 신천지 지회가 있고 약 3천 명 정도 회원이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검사를 받으시는 분들은 주로 신천지 교인들이었고 그들 중 젊은 청년들은 혹시라도 감염되었을까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내가 일하는 곳도 병원이기에 환자분들을 많이 뵙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들이 확진자로 판명된다면 급격한 호흡 곤란이후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그들이 확진자로 판명되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5월 말에 세 번째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낮 최고 기온이 27도를 육박하는 매우 더운 날씨였다. 이날 따라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더욱 힘들었다. 부천 내에도 확진자가 많이 늘어 산발적이고 전 연령 층에 걸쳐 다앙한 분들을 검사했다. 평소에는 보건소에서 예약제로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날부터 코로나 의심자는 바로 방문해서 검사를 결정하고 진행했다. 이태원 발부터 인천 강사를 거쳐 n차 감염자의 확산으로 감염자가 부천 지역 구석으로 퍼져있는 상황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물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는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 같다. 우한에서 시작한 것이 전 세계로 퍼졌듯이, 어느 한 나라에서라도 코로나가 남아있다면 언제든 다시 주변국으로 퍼질수 있는 것이다. 생활속 방역으로 코로나와 함께 오랫동안 지낼수 밖에 없다면, 현장에서 노력하는 관계자분들과 의료진분들의 노고와 더불어 개개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스스로 감시하고 조심하자.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하고 손소독제 사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모임을 자제하자. 스스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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