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주로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직경 10μm(미크론)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라 정의하며, 크기에 따라 2.5μm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PM2.5), 0.1μm이하의 먼지를 극미세먼지(PM0.1)라고 부른다.
김정아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미세먼지는 머리카락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우리가 숨을 쉴 때 폐 속 깊숙이까지 흡입된다”면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으며 영아나 노인의 폐발달을 저해하거나 만성적으로 폐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미세먼지는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인자다. 미국 암연구회에서 진행한 코호트연구에 의하면 초미세먼지의 장기간 노출이 허혈성심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증가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그리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단기간 노출에 의해 호흡기질환은 전체 사망률을 28% 높인 반면, 심혈관질환은 전체 사망률을 69%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세먼지의 작은 입자가 피부 속까지 침투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아토피, 여드름을 심화시키거나 눈에도 영향을 미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심질환 및 뇌졸증(58%)’이 가장 많았으며, ‘급성 하기도 호흡기감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각 18%)’, ‘폐암(6%)’ 등이 그 뒤를 따라, 주로 심뇌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대처방법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만, 굳이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으며, 꼭 환기가 필요하다면 창문은 최소한으로 열어 먼지 유입을 막고 환기 후 집안으로 들어온 먼지는 물걸레질로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점막이 건조할 경우 미세먼지 또는 황사 성분의 침투가 잘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아질수록 우선적으로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보충은 몸 속 미세먼지를 빨리 배출하게 해주며,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 염증 발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녹황색 채소, 마늘, 생강,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정아 과장은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이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호흡곤란, 두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즉각 벗어야 하고 호흡기 질환 등이 있는 환자들은 의사와 상담한 후 마스크 착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