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수익률 불황에도 대기업·산업단지 인근 소형은 ‘강세’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 4%대까지 추락
  • 등록 2018-11-21 오전 10:22:03

    수정 2018-11-21 오전 10:58:3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국의 오피스텔 수익률이 4%대까지 추락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대기업이나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소형 오피스텔은 풍부한 배후수요 덕분으로 여전히 지역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99%를 기록했다. 올해 7월 처음으로 5%대 벽이 무너진 후 현재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지역은 각각 4.65%, 4.99%의 수익률을 보이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임대수익률 하락은 늘어나는 투자금 대비 월세수입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임대수익률은 매매가격과 월세 보증금, 월세 가격 등을 토대로 산정된다. 매매가격이 오르거나 월세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하락하는 구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투자금 대비 월세수입이 줄어들어 수익률이 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 속에서도 대기업이나 산업단지와 인접한 소형 오피스텔은 지역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동탄 일반산업단지 주변에 있는 ‘아르젠’ 오피스텔(2012년 3월 입주)은 전용면적 23㎡짜리 임대수익률이 6.01%로 화성시(5.33%)와 경기도(4.99%) 평균을 웃돈다.

광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삼성디지털시티, CJ블로썸파크(CJ R&D센터), 코리아나 화장품 본사 등의 종사자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광교더로프트’(2014년 3월 입주) 전용 20㎡의 임대수익률도 6.81%다. 수원시 평균 임대수익률인 4.9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종사자들 대부분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 풍부한 배후수요로 작용하는데다 임금 수준도 높아 오피스텔 임대료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며 “다만 오피스텔은 주거 대체재의 특성이 강한 상품인데 최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만큼 오피스텔 투자 시 일대 지역 공급 물량과 배후수요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택시 장당동 일대에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동문과 인접해 있는 ‘평택 고덕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상 27층에 전용 21~35㎡ 총 1200실 규모의 대단지다. 단지 주변으로 평택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쌍용자동차공장, 송탄산업단지, 장당산업단지 등이 몰려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성남시 판교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판교역’(전용 53~84㎡ 총 584실 )을 공급한다. 단지는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입주해 있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깝다.

대명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총 530실 규모의 ‘고덕역 대명벨리온’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단지 주변에 첨단업무단지, 상업업무복합단지, 강동일반산업단지들이 조성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충남 서산시 읍내동에서 ‘서산 코오롱 레이크뷰’(총 614실)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대산일반산업단지와 서산오토밸리, 서산테크노밸리, 서산바이오웰빙 특구 등 11개의 산업단지가 준공 또는 조성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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