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소재 '강자' 케이씨텍, 창립 30주년 맞아…장수 비결은?

16일 경기 안성 본사에서 30주년 기념식 열어…"글로벌 장비·소재 기업 도약" 밝혀
  • 등록 2017-02-16 오전 10:36:56

    수정 2017-02-16 오후 10:54:47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재 분야를 대표하는 중견기업 케이씨텍(029460)이 16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이날 경기 안성 본사에서 창업주인 고석태 회장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케이씨텍은 국내 전자산업 전반에 걸쳐 장비 기술력이 전무했던 1987년 당시 고 회장이 창업, 일본 등지에서 장비를 들여와 공급하는 이른바 ‘오퍼’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자체 연구진을 갖추고 장비 국산화에 나선 결과, 반도체 세정 장비와 디스플레이 현상 장비 등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현재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디엠에스 등과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를 대표하는 전통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케이씨텍 실적은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3570억원보다 22% 늘어난 4355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IBK투자증권은 케이씨텍이 지난해에 매출액 4603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씨텍 새로운 CI(기업이미지통합)
케이씨텍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에 만족하지 않고 전자소재 등 유관분야로 사업을 확장해갔다. 이 회사는 10여 년 전부터 반도체 소재 일종인 ‘슬러리’(Slurry)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슬러리는 반도체 원판(웨이퍼)을 기계적으로 평평하게 연마하는 소재다.

케이씨텍은 2007년 자체적으로 슬러리 양산에 들어가 이듬해 국내 한 반도체 대기업에 공급을 시작했다. 슬러리는 현재 전체 매출액 중 20% 이상을 차지하면서, 장비와 함께 회사 실적을 구성하는 양대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케이씨텍은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 안성 본사 부지 내에 4공장을 최근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1공장(가스장치)과 2공장(반도체장비), 3공장(디스플레이 장비·소재)에 이어 4공장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와 함께 소재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씨텍은 티씨케이와 케이케이테크, 케이피씨 등 합작사를 비롯해 케이씨이엔씨, 케이씨티엔에스, 케이씨아이엔에스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최근 4공장 가동은 주력인 디스플레이 장비에 신수종인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장비와 함께 소재 제품군을 지속 확대, 글로벌 장비·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씨텍은 이날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기업이미지통합)도 공개했다.

케이씨텍 연간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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