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영업정지' 악재에도..팬택 "100% 회생 확신"

이준우 팬택 사장 주주총회에서 밝혀
  • 등록 2014-03-27 오후 2:23:31

    수정 2014-03-27 오후 2:40:21

[김포=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달 초 지난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한 팬택의 이준우(사진) 사장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 잇단 악재에도 성공적인 기업 회생을 자신했다.

이 사장은 27일 경기 김포 팬택 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팬택은 청산 가치보다 기업 미래의 가치가 아직 높은 회사”라며 “100% 회생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워크아웃 개시 후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택의 주채권기관인 산업은행은 지난 달 팬택에 대한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2007년 4월부터 4년 8개월간 워크아웃을 진행한 뒤 두 번째다.

이 사장은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잘못 때문이었다. 우선 작년 LTE-A 스마트폰 출시가 3개월 앞당겨졌는데 LTE 스마트폰 재고 문제 때문에 고객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두번째는 마케팅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출고가 인하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적자에 허덕였는데 삼성전자(005930)와 퀄컴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나니까 4분기에 적자폭을 줄이고, 올 1~2월에는 흑자를 내지 않았느냐”며 “월 손익 분기점이 20만대 가량인데 올 1, 2월에 각각 20만대 이상 판매했다. 채권단도 이를 통해 가능성을 봤으니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팬택에게 올 봄은 ‘잔인한 계절’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과다 지급으로 5월 중순까지 잇달아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품을 판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공교롭게 이날 오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이통3사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기습’ 출시를 선언했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재고가 작년 2분기 기준 75만대, 연말 65만대, 현재는 60만대로 계속 줄었는데 영업정지로 약 7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3분기 계획했던 생산 물량을 줄이고, 영업정지 기간 동안 판매되지 못한 부분을 매달 조금씩 만회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통사 영업정지로 출시가 미뤄진 기대작 ‘베가 아이언2’에 대해 이 사장은 “5월 중 출시 일정은 변함 없다. 출고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체결한 현대카드와의 디자인, 마케팅 제휴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이 사장은 “기술력은 뒤지지 않지만 브랜드를 잘 포장하는 게 늘 숙제였는데 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 마케팅 능력을 가진 현대카드와 함께 제품을 만들게 돼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팬택이 이날 공개한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팬택은 작년 영업손실 2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전년비 40% 감소한 1조335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6272억원을 나타냈다.

외국 IT사이트 레드닷21에 뜬 ‘베가 아이언2’ 추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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