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그림자금융 의존↑..일부 디폴트 가능성

  • 등록 2014-01-06 오후 3:18:32

    수정 2014-01-06 오후 3:18:3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국 지방 정부 부채가 17조9000억위안(약 3155조원)에 이를 정도로 거대해진 가운데 그림자 금융에 대한 지방 정부의 지나친 의존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회계감사기관 심계서(審計署)에 따르면 지방정부의 채무 가운데 은행 대출 비중은 2010년 79%에서 지난 6월 5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채권은 7%에서 10%로 올랐다. 신탁을 통한 자금 도입 비중은 0%에서 8%로 상승했다.

탕 지안웨이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에 인색해지면서 지방 정부는 그림자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이는 (금리 같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중 금리 상승은 지방 정부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신용도가 낮은 지방정부는 빚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방 정부는 올해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에 따르면 지방 정부가 발행하는 5년만기 AA등급 지방채의 경우 수익률(금리)이 1.58%포인트 상승하면서 7.6%에 이르기도 했다. 신흥국 기업 채권 수익률이 보통 5%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중국내 그림자 금융의 규모는 지난해 5월 6조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면서 이 규모는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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