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선 1년, 행복해지셨습니까”

  • 등록 2013-12-17 오후 3:53:31

    수정 2013-12-17 오후 4:06:1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대선 1주년을 맞아 민주당의 캐치프레이즈로 “대선 1년, 행복지셨습니까”라는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고려대학교에서 시작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해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지 못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대표는 민주당의 캐치프레이즈는 앞서 새누리당이 내건 ‘벌써 1년, 이제는 승복할 때’라는 현수막에 맞대응하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1년을 ‘이명박정부의 6년차’로 규정했다. 그는 “집권 1년차인데도 법안이나 예산에서 정부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대선 때 휘날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깃발은 사라지고, 다른 깃발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없다. 이렇게 공약 대부분이 파기·후퇴된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지금은 개인의 정치적 목표를 내세울 때가 아니라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에 “문 의원한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고 당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그래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지만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등이 최근 정치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 대해서도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니 그 분들의 활동이 당에 도움이 돼야죠”라며 “지도부가 위축되면 민주당이 위축되는 건데, 그 분들이 의도해 움직인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국회가 끝나면 정국 상황으로 인해 잠시 중단된 변화와 혁신의 과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계파주의 정치 극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민주당이 하나로 뭉친 모습으로 민주당이 계파, 지역, 학벌의 벽을 넘어서야 미래가 있다”며 “친노(親盧·친노무현)니, 비노(非盧·비노무현)니 하는 명찰을 떼고 민주당이란 명찰을 달아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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