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을 이겨낸 사회초년생들에겐 회사생활 적응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기다린다.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회사에서 신입사원들의 삶은 고달프다. 특히 과중한 업무와 폭탄주가 빠지지 않는 회식과 접대는 이들의 건강을 갉아먹는 주범이다.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자는 30대, 여자는 20대가 건강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우면서 운동은 하지 않는다. 30대 남자 흡연율은 54.8%로 전체 성인남자 흡연율 43.7%보다 11.1%포인트나 높다. 일주일에 2번 이상 1회에 7잔 이상(여자는 5잔) 술을 먹는 고위험음주율 역시 25.4%로 성인남자 음주율 21.8%보다 3.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신체활동 부족률 역시 52.5%로 성인남자 평균인 49.2%보다 높았다.
20대 여자 역시 흡연율(13.6%/전체 7.9%), 고위험음주율(9.2%/6%), 스트레스인지율(45.5%/31.5%)이 성인여자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 강민정(26)씨는 “회식자리에서 기름진 술안주로 배를 채우고 다음날은 체중관리 걱정 때문에 굶는 경우가 많다”며 “몸이 계속 안 좋아 병원을 찾았더니 마른 비만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30대 남자와 20대 여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로 우리나라 직장문화 관련이 있다“면서 ”국민들의 건강수준을 높이고 건강생활 실천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