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지난 3월 구찌, 발렌시아가, 푸마 등을 보유한 프랑스 패션 명품업체 피노-프렝탕-루두트(PPR) 그룹이 노르망디 소재 악어 가죽 가공 공장 ‘프랑스 크로코(France Croco)’를 인수했다”며 “PPR를 비롯해 에르메스,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LVMH) 등 명품 업체들이 최근 악어 농장이나 가죽 가공 공장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켈리백, 버킨백 등 하나에 수 천만 원 하는 최고급 가방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도 최근 6개월 사이 호주 케언스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악어 농장을 인수했다. 에르메스가 가방 한 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악어 3마리 가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명품 업계가 공장 인수까지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소비자 취향이 까다로워진데다 그만큼 고급 가죽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프랑스가죽협회(FNLC)는 “최근 최고급 가죽을 얻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난 2008년 이후 고급 가죽 가격은 평균 30%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알바라데조 에르메스 전략기획실장은 “동물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쉬고, 좋은 조건에서 편하게 지냈느냐가 가죽을 결정하는 요인이 됐는데 공장식 가축 사육이 일반화되면서 환경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