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은 14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내 알뜰주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이 매물로 나온 주유소를 사 알뜰주유소로 전환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전국 주유소는 1만3000개 가량으로 이 가운데 20~30% 정도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정규모를 8000~900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신 차관은 "알뜰주유소 효과가 피부에 닿으려면 개수를 늘려야 하는데, 서울에는 2곳뿐"이라며 "주유소는 땅도 있으니 투자개념으로 사둬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신 차관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검토는 하고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라며 "농협이 기존 주유소를 인수하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서울 지역 내 기존 주유소를 알뜰 주유소로 바꾸기 위해 자금지원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국공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직적 유통구조로 경쟁이 활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주유소와 정유사 간 전량구매계약 관행 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그는 기름값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원화 강세를 유도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절상할 수 없고, 그게 답도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