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이탈리아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이를 사실상 부인하고 나섰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사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의 경기 침체국면(리세션)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 4분기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 경제는 보이는 것만큼 심각하게 나쁘진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IMF 관리들의 말을 인용, IMF가 이탈리아에 최대 60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이어 위원은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IMF 대변인 역시 "이탈리아 당국과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이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노이어 위원은 "4분기 경제성장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가계와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상황은 3년전 금융위기 때에 비해 더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지난 2008년과 달리 생산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이탈리아 경제는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는 강한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제의 경쟁력이 실제 그렇게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이어 위원은 아울러 "프랑스 역시 시장이 우려하듯이 나쁘지 않다"며 "높은 불확실성 하에 놓여 있지만 이는 유로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가 `AAA`인 국가신용등급에서 강등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며 "강력한 재정 개혁을 이행하고 강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