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나흘째 870선과 880선을 오가는 시소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견조한 해외 증시가 중심축 역할을 하고 수급과 펀더멘털 사이를 오가는 양상이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하루만에 다시 부활했다. 수급은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고점 임박에 대한 부담도 상존했다. 890선에 안착하기에는 아직 재료가 부족하다는 공감대도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더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심리는 여전하지만 지수 흐름이 지체될수록 시장에 유리할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장이 견조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애매한 흐름"이라며 "한국 증시 홀로 오르지 않고 구미권 증시를 아시아가 쫓아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 쪽이 막혀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치고 오르지 못하고 시장이 머뭇거리는 그림"이라며 "10월 지수가 꺾일때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 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추가상승 기대는 엇갈리지만 해외증시가 올라주면서 과거와 달리 현 주가지수에 대한 부담은 경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은 "단기적인 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IT부문이 좋게 나오고 있어 강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 역시 "시장이 800포인트 후반을 나름대로 중립권역으로 판단해 가치대비 적정 주가로 보는 듯하다"며 "프로그램 매수로 수급 구도가 위 쪽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외국인도 공격적으로 사지않고 있지만 더 이상 팔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익증권 잔고에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800선 위에서 순유출이 과도했지만 최근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순수 주식형의 경우 최근 주가가 올라가는 과정에 1000억원 정도가 순유출됐지만 과거 4월이나 8월 1조원 가까이 빠져나갔던 것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IT주와 금융주들의 강세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로 오랜만에 전기전자 업종이 연일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봉원길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 등으로 IT주들이 갭을 메우는 양상"이라며 "IT나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개별적인 종목 흐름에서 차츰 업종별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디스플레이 전망이 자주 언급되면서 LG필립스LCD가 3만6000원선까지 오르고 있다"며 "주가 흐름을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직 지수 중심의 장은 아니지만 배당주나 IT 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위주로 매매하는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