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10일 국채선물이 장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상승 반전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과 비교해 6틱 오른 112.26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만4193계약. 은행이 5636계약 순매수, 증권회사가 1935계약 순매도했다. 원월물인 12월물은 11틱 상승한 112.00포인트, 거래량은 4만1705계약을 나타냈다.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낮은 3.60%를 기록했다. 신규발행된 국고4-5호도 1bp 하락한 3.64%였다. 국고채 5년물 4-4호는 보합인 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통위 금리동결 이후 방향모색에 고심하던 국채선물이 이헌재 경제 부총리의 금리관련 발언으로 반등했다. 경기와 물가를 놓고 방향 모색에 고심하던 시장이 일단 부총리 발언에 무게를 두며 경기 쪽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이헌재 부총리는 정례브리핑에서 한은의 콜금리 동결에 대해 "그 판단에 대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신용정책이 경기회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시그널(신호)을 시장에 보내는 게 심리회복 효과면에서 좋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의 발언은 곧바로 전일 금통위 결과를 놓고 고심하던 채권시장에 반등 촉매를 제공했다. 예상대로 콜금리 동결이 이뤄졌지만 한국은행이 경기와 물가 두가지 모두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물가`와 관련된 언급의 해석을 두고 고심하던 시장은 이총리의 발언을 반등의 도화선으로 잡았다.
콜동결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전망은 꾸준히 이어졌다. 상당수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한은이 물가와 경기라는 두가지 항목을 모두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더욱 크다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단기적인 상황에서는 금리가 일시적이나마 뛸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망했다.
◇부총리 효과 "강하네"
금통위 결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던 시장이 이 부총리의 발언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향후 금리 변화에 민감한 원월물인 12월물 국채선물이 큰 폭으로 상승함으로써 `부총리 효과`를 더욱 실감케 만들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헌재 부총리의 회견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며 "지난 사흘간에 걸쳐 한은 보고서, 금통위 금리동결, 이 부총리 발언 등 굵직한 이벤트 들이 무척 많았다"고 밝혔다.
매매 주체별로는 외국인들이 대거 스프레드 거래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들은 국채선물 매매 동향은 1720계약. 그러나 전체 매수 수량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은 36%, 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총 5636계약을 순매도한 은행의 30%와 24%를 크게 웃돌았다.
한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근원물인 9월물을 매도하고 원월물인 12월물을 매수하는 스프레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스권 상하단 확인할 듯"
`부총리 효과`로 전약후강의 패턴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를 박스권 상하단을 확인하는 흐름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9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경기와 물가 모두를 우려하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추가적인 인하를 반영하는 수준의 금리 수준을 놓고 섣불리 일방적인 방향성이 정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LG선물 윤여진 연구위원은 "이번 동결로 한은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체면은 세운 듯 하다"며 "물론 원론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며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등의 입장을 밝힐 수도 있으나 그래도 경기 하락와 물가 안정의 조건이 부합한다면 인하를 고려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이같은 여건을 감안할 경우 일단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상당부분 금리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라는 점에도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기도 힘들다"며 "물론 금리가 반등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위원은 "당분간 채권시장은 콜금리로 부터 적정한 거리를 모색에 좌우될 것"이라며 "박스권의 상하단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