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는 삼성증권과 손잡고 157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 ‘유니콘 펀드 2호’를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유니콘 펀드 1호를 선보인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43억 규모로 조성한 ‘유니콘 펀드1호’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3D라이다(LiDAR) 소프트웨어 개발사 서울로보틱스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머신비전 카메라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클레, 이차전지 핵심소재 개발 스타트업인 코리너지솔루션 등 딥테크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9개 종목을 편입했고, 올해 안에 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퓨처플레이 유니콘 펀드 2호는 지난해 ‘유니콘 펀드 1호’에 이어 삼성증권과 퓨처플레이가 1년 만에 출시하는 두 번째 개인투자조합이다. 삼성증권은 4000여명에 달하는 초고액 자산가 고객 중 초기 단계 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받았다. 삼성증권 프라이빗딜소싱팀 담당자는 “시장 파괴적인 기술을 보유한 비상장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초부유층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퓨처플레이는 이번 2호 펀드를 통해 2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해 분산효과를 강화하고, 하방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초기 테크 기업과 탄탄한 수익 지표로 기하급수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인투자조합으로는 흔치 않게 성장성이 높은 해외 스타트업에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은 퓨처플레이 최재웅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하반기는 자금 조달은 어려웠으나 좋은 기업들을 골라 투자하기에는 좋은 시기였다”며 “지금도 여전히 투자 적기라고 생각하고, 2호 역시 빠르게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퓨처플레이는 지난 2013년 출범한 스타트업 AC로, 현재까지 220여개의 기업에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했다. 퓨처플레이는 이들기업에 기술 사업화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예비 창업부터 사업 초기 단계까지 스타트업 성장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