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16.18%(1560원) 하락한 8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이번주 들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일 가짜 보도자료로 상한가를 처음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인 23일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결국 16% 급락 마감했다. 이후 24일 다시 한번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은 16% 하락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 22일 가짜 보도 자료의 등장
램테크놀러지를 둘러싼 주가 급등락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이다. 발신인 램테크놀로지 이름으로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와 액체 불화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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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도자료에는 ‘현존하는 초고순도 불화수소중 가장 순도가 높다’ ‘드디어 국내기술이 일본기술을 앞서게 됐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담겼다. 이 자료를 일부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하면서 램테크놀로지 주가는 치솟아 올랐다.
평소 10만주 안팎이었던 거래량도 이날만 2000만주 이상으로 폭발했다. 다음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그러나 23일 장중 급락세로 돌아섰다. 보도자료가 가짜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램테크놀러지는 IPR대행사인 IFG파트너스를 통해 하루 뒤부터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회사 측은 부랴부랴 “배포 주체와 경위는 현재 파악중”이라면서 “이번에 배포된 사칭 보도자료는 회사나 IPR대행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시를 통해서도 ‘10월 1일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22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IFG 역시 “회사 측이 특허를 취득한 것은 맞지만 10월의 일이고 내용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 “누군가 회사를 사칭해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고 사칭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어 전해진 소식에 주가는 널뛰기했다. 23일 최고가 1만10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장중 7330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16% 하락한 7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동안에만 주가 등락폭이 50%에 달할 정도로 큰 폭으로 흔들렸다.
보도자료가 이미 배포되고 하루가 지난 뒤 수습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 회사 측은 “대행사와 보도자료 배포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상황 파악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램테크놀러지를 둘러싼 논란은 그러나 25일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날 공시를 통해 현직 램테크놀러지 부사장인 김홍달씨가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김홍달 부사장은 지난 22일 보유주식 중 3만주를 주당 8890원에 매각했고, 이어 23일에는 나머지 보유지분인 4만1255주를 주당 1만1550원에 장내 매도했다. 사실상 회사 주가가 상한가를 쳤던 이틀 동안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이다.
매도 금액으로 따지면 22일에만 2억6670만원, 23일은 4억7649만5250원으로 총 7억4319만원 규모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938억원이라는 회사 규모를 놓고 볼 때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다.
이 여파로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다시 한번 곤두박질 쳤다. 이날 하루에만 다시 16%대 하락한 것이다.
램테크놀러지 측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IFG 측은 “렘테크놀러지로 주주들의 문의와 항의가 쇄도하면서 원활하게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짜 보도자료와 부사장의 지분 매도 모두 회사 측에서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2019년에도 일본 수출규제 품목인 불화수소를 국산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당시 하일원 부사장과 길준잉 회장의 친인척인 이환평 씨가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