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세를 주도했다면, 5월에는 가상자산시장 2등주인 이더리움이 최고가 행진을 벌이며 랠리를 이끌고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넘어선 이더리움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점차 힘을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오후 12시10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3% 가까이 오른 30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036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도 3509억달러로, 최초로 3500억달러를 넘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0.7% 정도 오른 강보합권으로 5만8000달러를 유지하고 있고, 도지코인은 2.8% 이상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시세가 약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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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까지만 해도 207달러에 불과했던 이더리움은 가파른 오름세를 타며 15배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간에도 무려 31%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하는 사이에 이더리움으로 순환매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구분하자면 비트코인이 금(金)을 대체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에 의해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실제적 사용 사례가 늘어난 것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실제 작년 초부터 ‘이더리움2.0’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물론이고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수요 증가, 최근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와 유럽투자은행(EIB)의 디지털 채권 발행 등과 같이 실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기 가상자산 애널리스트인 ‘알트코인 셰르파’는 “이더리움이 앞으로 수주 간 더 비트코인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도 “최근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 도입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디파이나 NFT 등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용도를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솔라나(SOL) 등과 같이 이더리움의 경쟁자가 될 만한 다른 알트코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