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이끌며 ‘삐라(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해 온 혐의로 사무실 압수수색을 앞둔 박상학 대표의 변호인이 “혐의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 대북전단(삐라) 살포 단체를 수사 중인 경찰이 탈북민단체 ‘큰샘’과 ‘자유운동북한연합’ 사무실을 대상으로 동시에 압수수색에 나섰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큰샘 사무실로 변호인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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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1시쯤 박 대표의 변호인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북한 주민을 도우려 한 사람을 수사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경찰이 맞는가”라고 반문하며 “영장에 기재된 혐의와 압수수색 대상이 지나치게 포괄적일 뿐 아니라 압수수색 속도도 너무 빠르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대표 측 변호인은 “사람을 잡겠다고 (경찰과 검찰이) 작정하고 덤비는 것”이라며 “조국, 윤미향도 이런 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느냐. 얼마나 모순적이고 잘못된 판단이냐”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박 대표의 동생인 박정오씨가 이끄는 탈북민 단체 ‘큰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과는 500미터가량 떨어져 있다.
두 시간가량 이어지고 있는 큰샘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치고 경찰은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도 압수수색할 예정이다. 앞서 박상학 대표는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경찰과 만나 자발적으로 신체와 차량 압수수색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 대표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현재 박 대표는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경찰은 박 대표와 함께 경찰은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도 압수수색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탈북자 출신으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이끌며 삐라 살포 활동을 벌여온 인물이다. 지난 22일에는 경기 파주시 근처에서 삐라를 뿌렸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삐라 50만장과 500권의 소책자,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살포했다. 동생 박정오씨가 이끄는 큰샘도 마찬가지 활동을 해 왔다.
이에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2곳에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