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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한국 상장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증가율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해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비율 및 부채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기업 위축 기조 탈피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꼴찌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중국(12.7%)과 미국(9.7%)의 절반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일본(6.5%)도 우리 기업보다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기업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도 전년 대비 -12.4% 줄어들며 미국(10.3%)과 일본(2.9%), 중국(-4.6%)과 크게 대비되는 기록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 국내 기업들은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자 이들이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는 등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며 “기업 위축 기조를 탈피를 위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