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상장사, 美中日 비교서 매출·이익 증가율 모두 꼴찌”

국내 기업 매출액 증가율 5.2%..미국과 중국 절반 수준
영업이익 증가율(-1.0%)·당기순이익 증가율(-12.4%)
“기업 위축 기조 탈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 필요”
  • 등록 2019-05-29 오전 11:00:00

    수정 2019-05-29 오전 11:00:00

한·미·일·중 상장기업 2018년 실적 비교표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한국 상장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증가율이 미국과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해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비율 및 부채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기업 위축 기조 탈피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꼴찌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중국(12.7%)과 미국(9.7%)의 절반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일본(6.5%)도 우리 기업보다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국내 기업의 경쟁력 하락이 두드려졌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1.0%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반면 미국 기업은 16.8%, 중국 기업은 9.7% 등 크게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전년 대비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 기업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도 전년 대비 -12.4% 줄어들며 미국(10.3%)과 일본(2.9%), 중국(-4.6%)과 크게 대비되는 기록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 국내 기업들은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47.4%로 미국(104.9%)과 중국(68.9%), 일본(62.2%) 등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부채증가율도 3.6%로 중국(9.0%)과 미국(6.2%), 일본(3.7%) 대비 크게 낮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자 이들이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는 등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며 “기업 위축 기조를 탈피를 위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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