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보름 사태·빙상연맹 비리 진상조사"

  • 등록 2018-03-06 오전 11:50:57

    수정 2018-03-06 오전 11:53:06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보름이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빙상연맹을 조사·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청와대가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 29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보름만에 61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인원 청원(조두순 출소반대, 61만)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김홍수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6일 온라인 라이브 방송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노선영 패싱’ 논란이 일었던 여자 팀추월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설치하고 스포츠 비리 문제에 대한 정책대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비서관은 “국민들이 걱정하신 부분을 포함해 국가대표 선발과 관리 문제도 점검되도록 함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성적이나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운영 방식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체전 팀추월 경기에서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같은 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뒤로 한채 결승선을 통과해 논란이 됐다. 팀추월 경기는 결승선을 맨 마지막에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이 팀 전체의 기록이 되는데 팀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단체전 팀추월에서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빙상연맹의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엄중히 밝혀 내야한다”며 “연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 하는 철저한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심석희 선수에 대한 코치의 폭행, 파벌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었는데 이번 사건 배경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모두 밝혀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청와대가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청원 답변은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하도록 돼있는데 청원 마감기한은 3월 21일로 아직 2주가량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답변에 대한 공식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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