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용(41·사법연수원29기)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6일 오전 법원 내부게시판에 “법원행정처가 주도해 전국법원 판사들에게 법관 임명에 관한 동의 의견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기를 긴급 제안한다”고 썼다.
송 부장판사는 “대법관의 임명에 관해 판사들의 의견을 직접 묻는 것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길”이라며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둔 국회에도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문 시행 후 박 후보자의 임명이 적절하거나 혹은 적절치 않더라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취지의 의견이 우세하다면 국회 동의절차에 앞서 판사들의 여론으로 받아들여 질 것”이라며 “반대의 경우라면 박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송 부장판사는 제39회 사법시험(1997년)에 합격했으며 이후 울산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을 거쳐 현재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 부장판사는 지난 1월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박 후보자를 추천했을 때도 내부통신망에 “법원의 요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며 비판글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