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불 켰다껐다"..KT '스마트그리드센터' 가 보니

  • 등록 2013-02-13 오후 3:38:05

    수정 2013-02-13 오후 6:02:0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저쪽 창고에 사람이 없는데 전등이 켜져 있네요? 원격으로 조명을 꺼 보겠습니다.”

SF 영화에 나오는 상황실을 연상케하는 대형 스크린에 각종 현란한 그래픽이 뜬다. KT가 지난해 구축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이마트 구로지점의 층별, 매장별 전력 사용현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KT(030200)가 13일 공개한 서울 마포지사의 에너지통합운용센터는 KT ‘스마트 그리드(IT를 이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기술)’ 사업의 심장부다. 이곳에서 이마트 구로지점 및 세종시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 핀란드의 ‘국가기술단지’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에너지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시장이 IT 기업들의 새로운 먹을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통합 에너지 솔루션 시장은 2010년 약 400조원에서 2016년에 70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T는 지식경제부 국책과제인 한국 마이크로에너지(K-MEG)에 참여하며 개발한 통합에너지 플랫폼 경쟁력과 운용 노하우를 토대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진수 KT 스마트그리드 개발단장은 “EMS를 통해 정화조, 배수펌프, 방화셔터 등 건물 내 에너지 소비량을 파악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며 “작년 6월 이후 구로 이마트는 전년 대비 약 13%의 전력 절감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KT는 현재 공공기관 중심으로 EMS를 구축했지만 향후 각 가정으로 이 기술을 확대할 방침이다. 각 가정마다 ‘스마트 미터기’가 설치되면 소비자들은 실시간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전력량을 확인할 수 있다. 전력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쓰는 시간을 피함으로써 저렴한 전력소비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홍원기 KT 종합기술원장은 “전력과 ICT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에너지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정부도 관련 사업을 관 주도로 하기보다 민간 기업에 폭넓게 개방해 자유 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하루 빨리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원기 KT 종합기술원장이 마포에 위치한 에너지통합운용센터에서 IT솔루션을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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