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뿔나게 한 삼천리 `성장·분배 갈림길 서다`

강형국 씨 외 3인, 헌터홀과 함께 `대표 해임` 주주제안
삼천리, 미래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
신중한 기관 투자가, 섣불리 결론 내리지 않을 것
  • 등록 2012-02-16 오후 4:02:47

    수정 2012-02-16 오후 4:02:4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대표적인 자산주 삼천리(004690)가 성장과 분배의 갈림길에 섰다.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경영진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일부 주주가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강형국 씨 외 3인과 호주계 운용사 헌터홀 투자운용이 삼천리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 선임, 유상감자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강씨를 비롯한 개인투자자 측은 1% 남짓 지분을 확보한 상태이며 헌터홀은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다. 강씨 등은 지난 10년 동안 삼천리 외형이 4배가량 성장했지만 주가는 8년 전 수준이라며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격자 측은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 김승석 울산대 교수,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사회책임투자와 윤리경영과 관련한 투자를 강조하며 저평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헌터홀이 이번 주주제안에 동참한 것은 6년 이상 투자하고도 이익 실현을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헌터홀은 지난 2005년 11월 삼천리 주식 24만주를 주당 평균 11만원 선에서 매입했다. 이후 삼천리 주가는 2007년 7월 24만8000원까지 올랐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가 2008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회복하는 동안에도 자산가치를 반영 못하는 저평가 주식이라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을 뿐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6년 이상 투자하고도 삼천리 주가가 주당 평균 매입가를 밑돌면서 강 씨 등의 제의가 매력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천리, 지속 성장 관점에서 대응할 것

성난 주주의 일침에 삼천리 측은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되 지속 성장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천리 관계자는 "주주 입장에서 배당을 많이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삼천리는 현재 집단에너지 사업과 발전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도시가스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찾은 집단에너지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좀 더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천리는 현재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집단에너지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열병합 발전소, 열전용 보일러, 자원회수시설 등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주거, 상업지역 또는 산업단지 내의 다수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안산복합화력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전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대결 향방은 기관 투자가 표심에 달려 삼천리 주요 주주 분포를 보면 우선 최대주주 측이 31.5%를 보유하고 있으며 5% 이상 주주로는 헌터홀과 더 바우포스트그룹(8.52%)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하이자산운용 라자드코리아 신영자산운용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이 12%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더 바우포스트그룹과 국내 기관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기관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천리 투자를 결정할 때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라는 것을 고려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가들도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데다 대표 해임과 같은 건은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 관련기사 ◀
☞[특징주]삼천리, 경영권 분쟁 휘말리나?..`上`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학교에 요정 등판
  • 홀인원~
  • 우아한 배우들
  • 박살난 車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